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amnestykorea)에서 초대해주신 인권을 위한 편지쓰기:레터나잇 행사에 내다가 방문했습니다! 올해 편지쓰기에서는 인권 침해에 맞서 싸우는 폴 & 파바이 삼촌(호주), 안나 마리아 산토스 크루즈(브라질), 타펠로 모하피(남아프리카공화국), 로키 마이어스(미국), 유스티나 위드진스카(폴란드)를 위한 탄원과 연대의 편지를 작성했는데요, 내다 활동가이신 수영 님이 현장 오픈마이크에서 연대하는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발언문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인권모임 내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영이라고 합니다.
조금 전까지 사방에 포진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이들 속에 있다가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니 마음 한켠이 따듯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앰네스티와 동료모집 캠페인을 계기로 만나게 되었구요, 교육자를 위한 성적권리 가이드 발간부터 지원까지 너무 잘 진행해주셔서 저희도 성적권리 가이드를 바탕으로 여러 활동을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동료로 오래 함께하면 좋겠구요,
저는 이번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들의 사연에 대해 살펴보며 청소년활동가들과 닮은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인권활동에 대한 억압으로 신변을 위협받는 남아공의 타펠로 모하피님을 보며 인권활동을 비롯한 정치/사회 참여행동 자체가 징계 대상이 되고 실제로 그것이 활동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었던 한국의 여러 학교들이,
가정폭력 피해자의 임신중지를 지원하다 법적 탄압의 아래 놓인 폴란드의 유스티나님으로부터는 탈가정청소년의 주거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유괴, 아동학대의 오명을 쓴 비청소년 활동가들. 국적도 상황도 다르지만 그 탄압의 맥락이 겹쳐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들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라는 제목의 산문을 한번쯤은 접해보셨을텐데요, 나치의 만행에 적극 동조하진 않았어도 무관심으로 방조했던, 일명 침묵하는 다수를 비판하는 글이죠. 권력이 다른 이들을 탄압하고 눈물흘리게 할 때 침묵한다면, 정작 그 권력이 자신을 덥쳤을때는 아무도 연대할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 내용입니다.
청소년인권운동은 사실 지금 여러 난관에 부딫히고 있습니다. 오랜 투쟁으로 제정된 각 지역의 학생인권조례가 혐오세력의 공세, 정부여당의 반인권적 프레이밍, 그리고 양당의 정치적 야합 속 서울과 충남, 경기 등에서 폐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 왔습니다. 변화와 실천은 혼자 할때보다 한명 더, 열명 더 함께 외칠 때 더 큰 파급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해 연대의 편지를 씁시다. 연대하며 함께 살기 위해, 그들의 투쟁과 함께하는 편지를, 씁시다. 연대가 모이면 탄압을 막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앞서 해주신 설명으로 다들 잘 느끼셨을것 같아요. 오늘 이 자리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탄압과 혐오 속에서, 연대의 빛을 띄우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앰네스티에 감사드리며, 발언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